고장 난 줄 알고 버리기 전에 확인하세요
잘 되던 키보드가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특정 키가 눌리지 않을 때의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타자가 쳐지지 않으면 당황해서 컴퓨터를 재부팅하거나 키보드 고장이라 단정 짓고 새로 주문부터 하기 쉽다. 하지만 키보드 입력 오류의 절반 이상은 기계적인 고장이 아니라 윈도우 설정이나 드라이버 충돌 문제다. 돈을 쓰기 전에 집에서 1분 만에 시도해 볼 수 있는 해결책들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1단계: 물리적(하드웨어) 점검
가장 기본적이지만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다. 소프트웨어 설정을 건드리기 전에 기계적인 연결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
USB 포트 및 배터리 확인
- 유선 키보드: 본체 전면 USB 포트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할 때가 많다. 키보드 선을 뽑아 본체 뒷면(메인보드 직결) 포트에 다시 꽂아본다. 인식이 안 되던 키보드가 바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 무선/블루투스 키보드: 가장 흔한 원인은 배터리 방전이다. 건전지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본다. 또한 무선 수신(동글) 거리가 너무 멀거나 장애물이 있으면 입력 지연(렉)이 발생하므로 위치를 옮겨본다.
노트북 키보드 잠금 (Function Key)
노트북 사용자라면 실수로 키보드 잠금 기능을 켰을 수도 있다. [Fn] + [키보드 아이콘]이 그려진 F키(보통 F11, F12 등 제조사마다 다름)를 동시에 눌러 잠금을 해제해 본다.
2단계: 윈도우 설정(소프트웨어) 해결법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면 90%는 이 단계에서 해결된다.
필터 키(Filter Keys) 설정 끄기
키보드를 꾹 눌러야만 글자가 써지거나,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필터 키’ 기능이 켜져 있을 확률이 높다. 윈도우의 접근성 기능 중 하나인데, 실수로 오른쪽 Shift 키를 8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켜지는 경우가 있다.
- 해결 방법: [제어판] 또는 [설정] > [접근성] > [키보드] 메뉴로 들어간다. 여기서 ‘필터 키 사용’이 ‘켬’으로 되어 있다면 반드시 ‘끔’으로 변경하고, ‘필터 키를 켜는 바로 가기 키 허용’ 체크박스도 해제한다.
키보드 드라이버 재설치
윈도우 업데이트나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드라이버가 꼬였을 수 있다. 장치 관리자에서 드라이버를 초기화하면 된다.
- 해결 방법:
- 시작 버튼 우클릭 > [장치 관리자] 실행
- [키보드] 항목을 더블 클릭하여 확장
- 하위 메뉴(HID 키보드 장치 등)를 우클릭 후 [디바이스 제거] 선택
- 경고창이 뜨면 확인을 누르고 컴퓨터를 재부팅한다.
재부팅 하면 윈도우가 자동으로 키보드를 인식하여 가장 깨끗한 상태의 드라이버를 다시 설치한다.
3단계: 한글 입력만 안 될 때 (ctfmon)
영어는 잘 써지는데 한글만 안 써지거나, 한/영 키가 먹통일 때는 입력기(IME) 시스템 오류다.
ctfmon 실행하기
[Win 키 + R]을 눌러 실행 창을 띄운 뒤, ctfmon이라고 입력하고 확인을 누른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 보이지만 백그라운드에서 한글 입력기가 재실행된 것이다. 이제 다시 타이핑을 해보면 한글이 정상적으로 입력될 것이다.
마무리
위의 방법을 모두 시도했는데도 여전히 반응이 없다면, 아쉽게도 키보드 기판 자체의 고장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다른 컴퓨터에 해당 키보드를 연결해 보고, 거기서도 안 된다면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필터 키’ 해제나 ‘USB 포트 변경’ 선에서 해결되니 당황하지 말고 차근차근 점검해 보길 바란다.